MZ 하이볼 열풍에 올해도 '역대급' 인기…日 위스키 수입 급증

입력 2023-12-08 17:54   수정 2023-12-09 01:14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위스키 열풍이 올해도 식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올해 위스키 수입량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를 크게 웃돌 게 확실시된다. 올해는 고가의 프리미엄 위스키보다 중저가 제품이 위스키 시장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는 게 주류업계의 설명이다.
○하이볼 열풍 타고 중저가 인기
8일 관세청 무역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지난 1~10월 위스키 수입량은 2만6937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늘었다. 이는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수입량(2만7038t)에 맞먹는 규모다. 통상 송년회 등 모임이 많은 연말에 주류 소비가 더 늘어난다는 점에서 올해 위스키 수입량은 사상 처음으로 3만t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업계에서 나온다.

수입량 증가폭에 비해 수입액 증가율은 높지 않았다. 1~10월 위스키 수입액은 총 2억2146만달러(약 29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났다. 지난해엔 총 위스키 수입액이 2억6684만달러(약 3500억원)로 전년 대비 52.2% 불어났다. 1~10월 수입 위스키의 t당 가격 역시 8220달러로 지난해(9869달러)와 비교해 낮아졌다.

이렇게 된 배경엔 크게 오른 프리미엄 위스키 가격과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한 하이볼 열풍이 있다. 품귀현상을 빚었던 싱글몰트 스카치위스키 열풍은 경기 둔화 등의 여파로 한풀 잦아들었다.

대신 하이볼 만드는 데 쓰이는 일본산 위스키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1~7월 일본 위스키 수입액은 526만달러(약 69억원)로 전년 동기(224만달러) 대비 134.8% 급증했다.
○외식+위스키 협업 이어져
위스키 열풍이 이어지자 외식업계는 위스키 브랜드와의 협업 마케팅에 한창이다. 투썸플레이스가 최근 스코틀랜드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글렌피딕’과 협업해 한정판 케이크·베이커리·음료 메뉴(사진)를 선보인 게 그런 사례다.

위스키 열풍이 외식업계의 마케팅 강화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열풍을 확산하는 모양새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시대에도 이처럼 위스키 열풍이 계속되는 것은 수입 감소세가 이어지는 와인과 상반된 모습이다. 일부 대형마트에선 위스키가 차지하는 비중이 13%로 수입 맥주(12.9%)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하이볼 등 위스키 음용법이 다양해졌고 국내에서 찾을 수 있는 위스키의 종류도 다양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위스키 전문가들은 한국의 위스키 시장이 상당 기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최근 방한한 마크 켄트 스카치위스키협회(SWA) 회장은 “작년엔 가정과 바에서 위스키 재고를 채워두려는 수요가 폭발해 위스키 시장이 급성장세를 보였다”며 “올해는 프리미엄 위스키의 성장세가 작년과 비교해선 주춤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런 추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위스키 키우려면
켄트 회장은 스코틀랜드와 위스키의 관계를 잉글랜드와 프리미어리그(EPL)의 관계에 비유했다. 그는 “EPL은 잉글랜드의 프로축구 리그지만 그 안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전 세계에서 왔다”며 “마찬가지로 전 세계에서 위스키를 먹기 위해 스코틀랜드의 작은 증류소까지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위스키 열풍을 타고 스코틀랜드 곳곳에 위스키 증류소가 생겨나며 지역 경제 활성화까지 이끌어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대형 위스키 브랜드의 공세에도 스코틀랜드의 중소 증류소들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론 온라인을 통한 주류 판매를 꼽았다. 그는 “영국은 전체 주류의 11%가 온라인으로 판매된다”며 “소비자들은 온라인을 통해 잘 모르던 중소형 증류소를 쉽게 알게 됐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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